좌파에 돈 갖다 바친 대기업들
- 좌파 재집권하면 어떤 판 벌어질지 상상 해봤나?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대기업들이 좌파단체와 인물들에게 막대한 후원금을 주고 사외이사로 기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논란들은 여러 가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우선 대기업들이 좌파단체를 포함하는 ‘정치의 알통’들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진다는 만고의 진리다. 좌파 맹수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어흥’ 하고 달려드니까 대기업들이 ‘어마, 뜨거라’ 하고 너도 나도 다투어 돈 보따리를 갖다 안겼다.
한 동안 권위주의 알통들이 대기업에 대해 호랑이 대장 노릇을 하더니 좌파 득세 후로는 왕년의 운동가들이 호랑이 새끼 노릇들을 한 모양이다. 정경유착이 어떻다, 게거품을 품던 자칭 ‘정의의 투사’들이 끗발 잡은 후로는 스스로 정경유착의 장본인이 됐다는 뜻인가?
대기업들은 반면에 북한인권 운동 같은, 명분이 너무 좋은 것이라도 그것이 우파적이라 해서 후원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이걸로 알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은 역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이라는 사실이다. 좌파는 세고 우파는 약하니까 계산의 달인들인 대기업들이 좌파를 두려워하고 우파를 박대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우파를 무시한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이석연 코미디’에서도 우파시민세력의 힘은 좌파의 그것에 비해 턱없이 미약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좌파는 이석연 사퇴가 있을 무렵 눈 깜짝할 사이에 45억을 모금했다고 한다. 도무지 게임이 되지 않는다.
이런 추세대로 계속 나간다면 그건 좌파 재집권이다. 그럴 경우 어떤 판이 벌어질지 대기업들부터가 한 번 씩들 상상해볼 일이다.
<류근일 언론인/전조선일보 주필><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