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장’이 아니라 ‘빈깡통’을 전했어야 한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지금 제정신 아닌 듯하다.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나경원 후보의 발언은 서울시민들을 우습게보다 못해 조롱마저 하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국수 말아 먹듯’ 나라와 서울시의 재정을 거덜 내고, 종국에는 아이들의 밥그릇까지 정권의 도구로 쓴 파렴치한 정권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이런 심판선거를 교언영색(巧言令色)의 발언으로 서울시민의 화까지를 돋우고 있는 나경원 후보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일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맞는 것이다.
레코드판 돌아가듯 ‘약자’와 ‘서민’을 노래하는 나경원 후보가 진짜로 생각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이 그렇듯 ‘강자’와 ‘부자’가 군림하는 서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서울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망언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초록이 동색인 것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에서 나 후보에게 진짜로 전했어야 한 것은 ‘빈깡통’이다. 오세훈 전 시장이 남긴 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2011년 9월 28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이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