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한강보 철거 네 맘대로 하나?”
- 박원순 보 철거 시사에 비난 댓글 폭주
“미국 허드슨강 구경도 안했냐? 벌써 시장된 양 떠드냐?”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의 한강보 철거 시사 발언을 두고 인터넷이 뜨겁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는 23일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한강의 수중보는 행주대교 남단과 잠실대교 인근에 있는 것으로 그동안 취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한강의 유지용수 확보에 핵심역할을 한 시설물. ‘수중보 철거’가 실행된다면 한강의 취수 문제와 각종 개발 계획 백지화 여부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보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여권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변호사는 이날 서울 암사동 생태 습지 현장에 함께 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보(洑)는 한강을 일종의 호수로 만드는 건데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없애면) 다른 문제는 없느냐"고 물었다.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관계자가 이에 대해 "(보를 설치한 뒤로) 수질이 나빠졌고 자연의 흐름을 왜곡해 습지가 형성되지 않는다"며 보를 철거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히자, 박 변호사는 "(나도) 보의 존재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일 서울시장 출마 회견에서도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박 변호사는 또 "자연형 한강 복원 공약에 보 철거도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얼마나 제대로 자연에 대해 알겠느냐"면서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신문 게시판은 벌집 쑤신 듯 박 변호사를 비난하는 글이 넘쳤다.
한 메이저 신문의 독자(**8ssy)는 “4대강의 보에는 수문이 있어, 유량과 유속을 조절한다..
수질의 문제는 극미하고, 홍수와 가뭄방지에 효과가 있다.. 예년에 비해 큰비가 왔었는데도, 비피해가 없었던 건 4대강개발 덕이라고, 다들 그러지 않나.. 속 좁은 좌파들아.. 왜 잘한 일을 훼방 놓나.. 그러니, 너희를 종북이라 부르는거다”라는 글을 올려 베스트 게시물로 오르기도 했다.
또 gd****라는 독자는 “미국 허드슨 강,구경도 안했나? 벌써 시장이 된 양 떠들면 자네 함량미달 표시 내는 것이다. 철거? 니 맘대로 하나”라고 비난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온종림기자 (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