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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9-26 09: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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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원순후보의 뜯겨 나간 뒷창과 명품 양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박원순의 뒤축 뜯긴 구두와 강남좌파의 위선-

2000년대 중반 화두로 떠오르며 사용된 “강남좌파”는 당시 신종어다. “정치적 또는 이념적으로 좌파노선을 걷지만 실생활이나 경제력 측면은 강남 주민스럽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돈벌이가 될 만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도 아이들 유학 보내는 것 정도는 별 문제없고 실질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자신은 명문대 졸업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면서 돌아서면 교육평준화를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자신들의 자녀는 대개 유학을 보내거나 특수목적고로 보낸다. 이들은 틈만 나면 빈부격차.양극화 해소를 부르짖으며 기득권층의 희생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부유한 생활을 포기하거나 또는 자신을 희생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강남좌파'는 그저 구호나 팔아먹는 그들의 위선을 꼬집는 사회 풍자어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성장 과실을 톡톡히 누리며 높은 교육과 사회적 기회를 독차지 한 베이비붐세대와 386세대가 주된 세력이다. 이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풍족함을 가져다 준 박정희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이부터 박박 갈아 댄다.

2000년 5.18 전야제 사회를 본 임수경은 새천년 민주당의 유력자이자 국회의원인 정모씨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고, 새천년민주당 소속 386국회의원이 모여 술판을 벌이던 광주시내의 새천년NHK 가라오케로 가게 된다.

그곳에는 386국회의원들과 평생 노동운동으로 명성을 날린 유명한 노동시인이 술집여자를 앉히고 질펀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양주를 퍼마시고 술집여자와 엉켜 블루스를 추기도 했다.

그곳을 찾은 임수경은 술 취한 모 의원과 실랑이가 벌어져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설전을 벌여야 했다. 격분한 임수경은 “낮에는 검은 넥타이 매고 망월동 참배하러 온 사람들이 밤에는 아가씨 끼고 술 먹고 잘들 한다”라며 조롱까지 한다. 당시 임수경과 욕설전을 벌인 사람은 대변인 및 백봉신사상까지 받은 알아주는 점잖은 국회의원이다.

386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졌던 임수경은 무너져 내리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그 날의 억울함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광주 현장에서 값 비싼 양주를 마시며 접대부들과 광란의 밤을 보낸 그들은 누구인가? 입만 열면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할 당시 마셨던 시바스리갈을 독재자의 착취와 수탈의 상징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공중부양 달인으로 알려진 강기갑 의원이 입고 다니는 한복 값이 가십거리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소외된 농민과 약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세하던 강기갑의원의 한복 한 벌이 100~200만원에 이르는 고가로 알려진 것이다. 그 정도 가격이면 서민들 처지에서는 일생에 한 벌 해 입기조차 녹록치 않은 가격이다.

그는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복을 입으면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않게 되고 옷고름을 매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다"라고 했지만 국회폭력의 대명사로 떠오른 강의원 입장에서는 차라리 상시 공중부양을 위한 수련복이라고 조크를 던졌으면 그나마 솔직함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강기갑 의원이 시바스리갈을 마신 사진이 공개 돼 사이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도 있었다. 평생 농민운동가로 살았던 강기갑 의원에게는 막걸리 모드가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강의원의 시바스리갈은 웬지 한복에 워카 신는 모습으로 오버랩 될 뿐이다. 반면 박정희 대통령은 웃는 모습의 사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운 이미지라 시바스리갈이 어울릴 것 같으나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평소 막걸리를 선호했다.

괜찮은 직장 월급쟁이 한달 월급에 이르는 250만원을 월세로 내며 자료저장용 대형 주택을 임대하여 사는 박원순 후보의 뒤축 뜯긴 구두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문제의 구두가 클로즈업 될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이 명품브랜드인 닥스 양말로 알려지면서 “양말의 반전”으로 회자되며 네티즌들 입담에 오르내리고 있다.

명품 양말이 비싸야 양말이지만 뒤축 떨어진 구두를 신기 위해 명품 양말을 선택한다는 것은, 강기갑의원의 '한복에 워카' 그 이상으로 쉽게 소화시키기 어려운 어색함이다.

실제로 검소함을 잃지 않고 사는지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갈아 신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박원순 후보의 검소함은 구두에서만 나올 뿐 다른 곳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소함은 미덕이다. 하지만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포장된 검소함은 미덕이 아니라 범죄에 가까울 수 있다.

구두를 오래 신는다 해도 저처럼 뜯겨져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서거 당시 빛바랜 버클과 낡은 시계로 인해 군의관조차 신분을 몰랐던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검소는 알려진 그대로 근검절약의 모범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뒤축이 뜯겨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신발까지 신고 다니지는 않았다. 사회 지도층의 검소한 생활은 마땅히 권장 되어야 할 사회적 가치이나 뒤축이 뜯긴 구두를 신고 균형이 맞지 않아 뒤뚱거리며 걷는다면 지켜보는 사람부터 대단히 불편할 것이다.

박원순 후보 부인 명의의 신생 인테리어 회사에 참여연대를 비롯한 대기업으로부터 3년동안 23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실내공사를 수주 받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날선 재벌비판으로 명성을 날린 박원순 후보가 재벌가의 편법증여 방법인 “일감 몰아주기”를 답습한 것일까? 아니면 국문과 출신 부인의 탁월한 실내인테리어 감각으로 괄목할 수주를 한 것인가?

사실 여부와 선악을 떠나 뒤축 떨어진 구두를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집은 분명 아닌것 같다. 게다가 박후보는 지난해만 100억 가까운 기부금을 받아낸 수완가라는 점에서 구두 뒤축으로 궁상을 떠는 '아름다운 가난'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프런티어타임스 정문논객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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