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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9-13 05: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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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2억 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당초 예상대로(?) ‘말 바꾸기’에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8일 박 교수 사건을 수임한 이재화(48) 변호사가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시간 동안 박 교수를 접견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나는 검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곽노현 교육감측이 준 돈에 대해 후보 사퇴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말했다는 이 변호사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변호사는 또 “박 교수가 ‘자신의 대리인으로 언론에 등장한 A씨의 증언과 이를 근거로 한 검찰의 수사, 그리고 보수신문의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오명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바깥에 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이 같은 말 바꾸기는 곽노현 교육감이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시점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곽 교육감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 모드’에 돌입할 경우 좌파진영이 박명기 교수를 압박해 진술 번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뉴스파인더>는 지난 1일 <좌파진영 다음 카드는 ‘박명기 말 바꾸기’?> 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측한 바 있다.

박 교수의 말 바꾸기와 함께 좌파진영의 ‘곽노현 일병 구하기’ 움직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뒷돈 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야당과 언론 등에서는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곽 교육감 옹호’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프레시안은 이날 <곽노현 사건, 자학을 도덕으로 착각하는 진보>라는 제목의 박동천 전북대학교 교수 칼럼을 톱기사로 실었다. 장문의 글에서 박 교수는 “이번의 사례가 처음 불거졌을 때, 한국 사회의 대다수, 특히 평소에 진보와 합리를 자처하던 지식인 다수가 보인 반응에서 나는 ‘네 죄를 네가 알렸다’는 형태의 법의식을 목격하고 경악했다”며 곽 교육감의 반론을 묵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동아일보의 ‘2억 대가성’ 희한한 편집>, <“곽노현 사태, 검찰 쪽 주장 여과 없이 보도”> 등의 기사를 통해 곽 교육감의 뒷거래 의혹을 보도한 언론 때리기에 나섰다.

참여연대와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 좌파진영 50여개 시민단체들도 7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를 자행하며 피의자와 민주진보진영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곽노현 교육감을 소환하고 후속으로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법무부장관 출신 천정배 최고위원도 “곽노현 교육감의 모욕적인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수사를 떠올리게 된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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