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추석 이후 출마 여부 발표"
- 사실상 출마에 무게

▲ 한명숙 전총리/칸투데이 조준기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해온 한명숙 전 총리가 사실상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추석 이후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 전 총리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최고위원과 홍재형 국회부의장, 이석현·원혜영·박병석·김영환·이낙연·김성곤·최인기 의원 등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가진 모임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출마 요구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제가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야권과 힘을 합쳐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기간 심사숙고해서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인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돌발사건이 터졌다"며 "나에 대한 기대가 많아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정세균 최고위원은 "심사숙고하시고 당과 잘 상의해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도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이 꽃가마를 타는게 아니라 자갈길을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과 봉사하는 자세로 참여해주길 정중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향이 평양인 한 전 총리는 추석 연휴 동안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 자신의 거취를 고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4∼15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25일 경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가 당 경선을 통과하면 내달 초로 예상되는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시민후보'로 나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양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칸투데이 조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