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 앞질렀다...여론조사서 1위
- 대선 가상대결서 42.4%vs40.5%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타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1대1 대선 가상대결에서 안 교수는 42.4%를 기록해 박 전 대표(40.5%)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가상대결에서의 지지율은 세대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박 전 대표가 50~60대 연령층에서 안 원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20~40대에서 박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연령이 높을수록 지지율이 높았으며 ▲60대 이상 56.8% ▲50대 50.4% ▲40대 39.8% ▲30대 28.8% ▲20대 26.9% 순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낮은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았으며 ▲30대 56.0% ▲20대 54.7% ▲40대 49.5% ▲50대 35.5% ▲60대 이상 16.0%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가 경북권에서 6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충청권(59.6%)과 경남권(45.4%)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3개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에서는 모두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더 높게 나왔다. 안 원장은 서울권에서 53.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경기권(47.5%), 전라권(46.0%)순이었다.
이와 함께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안 원장은 43.2%, 박 전 대표는 40.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돌풍’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원장은 자신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 "가당치도 않다. 사실 생각해볼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7일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오다 기자들과 만나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다도 우세를 보인데 대해서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