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초코파이 먹으며 기동훈련?
- 탈북자들 “북에 보내는 영양식들 북 군인들 비상식품 된다”
우리 정부가 북에 지원하는 영양식이 북한 군인들의 비상식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영유아용 영양식 등 50억원 규모의 물품을 북한에 지원하게 된다.
세부 품목은 영유아용 영양식이 총 28억원 규모로 140만개와 과자 30만개, 초코파이 192만개, 라면 160만개 등이다.
북에서 탈출한 한 언론인은 6일 “특히 영유아용으로 만들어지는 영양의 경우 반드시 북한 어린이들에게 공급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북 지원 식품 중 가장 비중이 큰 영유아용 영양식은 백미 84%와 혼합탈지분유 2%, 대용분유 4.9%, 백설탕 6.8%, 식염 1% 이상 등이 포함되어 제조됐다. 어디서든 필요한 때 물이나 우유를 부어 먹을 수 있다.
이 언론인은 “남한이 보내주게 될 영양식이 남측의 바람과 달리 북한 어린이들 아닌 북한군의 전투력 강화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군인들이 해마다 2회에 걸쳐 진행하는 동-하기 훈련이나 행군 때 먹는 비상용 식품은 주로 말린 쌀밥”이라며 “이동훈련이나 행군훈련 전 개인에게 200g 단위 포장을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전쟁을 대비해 준비된 말린 쌀밥은 300g 단위 포장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말린 쌀밥은 반드시 찌개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군인들로부터 ‘오히려 주먹밥보다 못하다’는 불평을 듣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영양가 없고 먹기도 불편한 말린 쌀밥에 비해 이번에 남한이 제공하는 영양식은 훨씬 더 좋은 예비용식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인은 “남한 사회가 대북지원식량 분배의 투명성에 대해 아무리 치밀한 모니터링을 한다 해도 워낙 ‘등 치고 간 빼는데’ 이골이 난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식품들을 빼돌려 자신들의 필요에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보내는 영양식 등이 북한 군인들에게 더 효과적인 전투용 식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온종림기자 (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