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결국 박원순 띄우기?
- 출마설 6일만에 '상황종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지를 선언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접었다.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된 지 불과 6일만이다.
이 기간 동안 정치권은 이해득실을 따지며 좌충우돌 하고, 여론조사 기관도 허겁지겁 안 원장을 후보에 넣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을 살피는 등 ‘안철수 태풍’이 몰아쳤지만 정작 안 원장은 출마조차 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이제 관심은 3~5% 정도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원순 상임이사가 ‘안철수 바람’을 타고 유력 후보가 될 수 있을지와 안 원장의 ‘의도’에 쏠리고 있다.
박 상임이사에 대해 좌파 시민단체와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라며 띄우기에 나섰지만, 박 상임이사가 앞으로 민주당 등 좌파 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거나 친노 진영 등과 힘을 합친다면 ‘안철수 효과’는 급격히 사그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결국 이념적 성향이 강한 좌파 세력과는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지지 기반을 마련하고 세력을 결집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안 원장은 왜 조건 없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을까?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원래부터 2014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안철수 대통령 밀약설 ▲박원순 상임이사를 띄우기 위한 정치쇼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안 원장은 ‘사심 없는 사람’ 이미지가 한층 강해지는 한편 차기 대통령 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되는 등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