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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9-06 13: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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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 교수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서울시 행정을 하겠다고 먼저 말을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보면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이 일색이다.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 집권세력이다.”,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자신의 출마가 반한나라당임을 명확히 표명했다. 만약 출마한다면 행정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출마함을 밝힌 것이다.

또 야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오겠다는 박원순 변호사와의 연대를 이야기했다. 바로 어제는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정치세력과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바로 말을 뒤집었다.

다음은 윤여준씨 관련 발언이다. 그의 발언은 윤여준 씨의 발언을 부인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완전히 사기꾼으로 만들어버린 건 지나치다. 그래도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아닌가? 안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여준 씨는 “김제동, 김여진” 수준의 조언자에 불과하다고 확 무시했다.

어떻게 윤여준을 김제동, 김여진에 비교할 수 있는가? 인생 역정이 다르다. 또 윤 전 장관은 정치 분야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안 교수는 “석 달 전 그 분을 처음 뵙기 전까지는 이름도 몰랐다”고 속된 말로 윤 장관을 개무시하는 발언을 날렸다. 거만해도 정도가 지나치다.

게다가 그는 팩트(fact)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남들을 비판한다. 안 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런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이번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때문이라는 것은 현실을 완전 왜곡하는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 출발은 8.24 주민투표를 추진한 81만 서울시민이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한나라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했다. 한나라당도 갑작스런 보궐선거에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물론 이런 한나라당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는 자신은 좌도 우도 아닌 상식을 강조하는 상식파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식은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팩트에 기반해야 한다. 팩트도 모르면서 상식을 주장하는 것을 거짓 성동에 불과하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시대인식도 저급한 과거 80년대 386 운동권 수준에 불과하다. 내 주변 80년대 데모 좀 한 친구들은 여전히 꽤 反정부(한나라당)적이고 反재벌적이고 反美的이다.

또 약간 친북적이기도 하다. 안철수처럼 80년대 도서관에서 공부만 한 사람들도 비슷하다. 이들은 당시 용기가 없어 데모를 참여하지 못한 부채의식 때문에 운동권적 인식이 더 강한 경우도 종종 있다.

안철수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는 의사 공부, 소프트웨어는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나라, 체제, 이념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없다. 그저 같은 세대의 평균적인 상식을 따라 간다.

그런데 평균적인 상식은 이미 시대착오적임이 판명이 되었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지금 정권이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 면서 현 정권을 "유신 정권"에 빗대고 있다.

그는 또 야권 대통합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야권 통합의 한 축인 민노당이 종북세력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면 비판적 시각 없이 야권 대통합을 주장할 수 없다. 하지만 안철수는 從北세력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다. 지금 구도를 거의 80년대처럼 민주 대 反민주로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 정도 구태의연한 의식으로는 국가는 커녕 서울시도 이끌 수 없다.

아마 필자 생각으로는 오늘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본 사람이라면 꽤 안철수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의 지지율이 꽤 떨어졌을 것이다. 오늘 안철수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그는 역사 의식도 빈약하고 팩트도 잘 알지 못하며 발언도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바꾼다. 게다가 사람에 대해 안하무인이다. 왠지 안철수 열기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

<하태경 복지포퓰리즘추방운동본부 대변인>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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