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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9-06 09: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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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일 ‘박근혜 때리기’를 하면서 대선을 향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4일 공개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박 전 대표와 자신과의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이 책에서 2002년 박 전 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한 축구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축구경기 날 관중들이 한반도기가 아닌 태극기를 들고 붉은악마가 ‘통일조국’이 아닌 ‘대한민국’을 외치자, 박 전 대표가 자신에게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화를 냈다고 정 전 대표는 주장했다. 알아보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09년 세종시특위 구성 당시)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특위 필요성을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갑자기 화난 사람처럼 ‘허태열 최고하고 상의하세요’라고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질렀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고 표현하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2009년 9월 자신이 당 대표 취임 이후 박 전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일도 소개했다. 두 사람이 만난 뒤 조윤선 당시 대변인이 "박 전 대표가 정 전 대표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데 대해 박 전 대표 측에서 "만일 취소하지 않으면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잘하고 있다'는 부분은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10월 재·보선을 박 전 대표가 도울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도 마음속으로는 우리 후보들이 잘되기를 바라시지 않겠는가"라고 대답하자, 박 전 대표가 몇달 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항의한 것도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전화 목소리가 너무 커 주변에도 다 들릴 정도였다.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태극기가 들어 온 문제 등에 대해 항의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항의를 해도 왜 그분께 항의를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운영을 맡았다.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것(태극기 반입)은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세부사항들은 EU-코리아재단과 대한축구협회가 금강산에서 북측인사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특별위원회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특위 설립 취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고 했는데, 박 전 대표는 전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회동 이후 '대표직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부분을 빼달라고 했는데, 당시 문제가 된 부분은 대표직 수행이 아니라 재보선 지원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투데이 고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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