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간첩수사 국정원장 사퇴 요구
- 美 외교전문 “일심회간첩단 수사 김승규에 ‘그만둬라’ 압력”
지난 2006년말 386 간첩단사건 수사 도중 사의를 표했던 김승규 전 국정원장은 사의표명 이틀전 노무현 당시 대통령으로 부터 사퇴하라는 요구을 받았다는 사실이 미 외교전문에 기록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5일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2006년 10월 27일 사의를 표명하자 386간첩단 사건과 관련, 당시 집권당과 청와대등으로 부터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그 실체가 규명되지 못했었다고 외교전문을 인용해 전했다.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006년 11월 1일자 '새 국정원장에 김만복' 이라는 제목의 전문에서 김만복 새 국정원장 지명자의 프로필 등을 설명하면서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퇴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김승규 사퇴를 둘러싼 의혹들' 이란 소제목 하에 노무현 대통령이 전쟁터에서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는 지난 10월 25일 열린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노무현대통령이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고했다.
버시바우 대사가 정보원의 말을 인용하는 식으로 보고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김승규 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날짜까지 정확히 보고돼 있어 소문으로 나돌던 노무현 대통령 사퇴 압력설이 실제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386간첩단사건, 일명 일심회 사건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 비서관 등이 북한공작원을 접촉한 사건으로 당시 국정원이 이를 수사하던 중이라 김승규 당시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큰 충격을 주었고 청와대 등의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격렬한 논란이 일었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국정원 어디로 가나'라는 소제목 하에 김만복 내정자를 충성파로 단정하고 국정원 내부 인사를 새 원장에 지명한 것은 청와대가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충성파를 앉힘으로써 정권 말기 국정원을 단단히 틀어질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만복 차장의 승진은 청와대가 국정원 수사초기단계에서 386 간첩단사건을 은폐하려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언급했다.
김만복 1차장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 김승규 국정원장과 강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주미한국대사관의 이 같은 전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