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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9-01 0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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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이 들고 나온 주민투표를 비겁하기 짝이 없는 ‘투표 불참’선동으로 좌절·무산케 하고 희색이 만면이던 서울시의 곽노현 교육감이 돌연 굳어진 표정으로‘이것은 표적수사요’라며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역설하는 그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서울의 많은 시민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저 사람이 역대 서울시 교육감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교육감이고, 가난한 어린이들이 공짜로 점심을 먹게 하되 그 아동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잘 사는 집 아이들도 그저 먹어야 한다더니, 맞수가 될 만한 다른 후보를 사퇴하게 하려고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니 믿을 놈 하나도 없네.” - 이것이 서울 시민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곽 교육감을 후원한 야당과 당선된 교육감 자신이 ‘표적수사’라고 아우성인데 그렇다면 검찰의 모든 수사는 반드시 ‘무작위’로 진행돼야 한다는 말인가요. 전 국민을 상대로 우연에 맡겨 아무나 붙잡아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서 ‘금품수수’가 있었는가 조사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고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 ‘표적수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본인은 댓가성 없는 돈을 주었다고 우겨대지만 그런 불법이 사전(事前)에 있었건 사후(事後)에 있었건, 서울 시민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명’입니다.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오래 끌고 끌다가 마침내 도망가지도 말고, 또 노무현처럼 뒷동산에 올라가 몸을 던지지도 말고, 당당하게 당국의 수사를 받고, “죄송합니다”라고 한 마디 남기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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