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8-30 05:37:36
기사수정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충돌했다.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천정배 최고위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이를 말리는 손학규 대표에 대해 천 최고위원이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발단은 손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 재고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미 손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자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며 "다른 야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한 당내 절차를 거쳐 서울시민이 지지할 수 있는 민주진보진영의 통합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로서,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길 당부한다"며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 정부의 독단적인 반민생정책을 막고, 민생진보 정책을 추구하는 데 국회 의석 한 석이 아쉽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시는 의원들이 있으면 절대로 의원직 사퇴를 생각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천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당 일각에서 선거 조기과열을 걱정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안이한 태도다. 조기과열은 한나라당에서나 걱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버나드 쇼가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우물쭈물하다 시간없다고 한 뒤 우물쭈물 후보를 만들어서 나가려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처음 사퇴하지 말 것을 권유할 때만 해도 충정으로 이해했다"며 "그러나 사퇴를 만천하에 공표했는데 지금도 사퇴 철회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최고위원은 "과거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 안했다"면서 "손 대표의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손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이런 식의 최고위라면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며 "당의 후보들이 많이 거론되고 의지를 표명하는 건 다행이고 당의 행복인데 이것을 단속하고 제어하려는 것은 실패를 자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지난 6·2 지방선거 경선 실패가 시장 낙선으로 이어졌다"며 "설사 한명숙 후보가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한다고 해도 경선에 참여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확실히 승리의 길이다, 경선 관리 착수가 당 대표와 지도부의 임무"라고 목소리 높였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19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