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집값’ 떨어지고 ‘전셋값’은 오르고
- 공급량 안 늘어 가을 전세난 심화될 듯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집을 사려는 이는 없고 전세수요만 늘고 있어 집값이 떨어지고 전셋값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정부가 가을철 전세난이 예상된다며 정책을 잔뜩 내놨지만, 그 효과는 올해 말이나 돼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부동산 1번지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 경기, 인천 모두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변동이 없는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반면 전세가격은 서울이 0.23%, 신도시 0.17%, 경기 0.31%, 인천 0.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아파트값은 금천이 0.1%, 송파가 0.08% 상승했다. 하지만 강서가 0.14%, 강북, 도봉이 0.09%, 마포가 0.06%, 강남, 서초가 0.03% 떨어지며 여전히 하락세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강서구는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드물게 거래되는 것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매매시장이 침체된 상태다. 도봉구도 은행권의 대출중단 등으로 매매시장이 한층 무거워져 중대형은 매매거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신도시는 대부분 보합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오산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반면 전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서울은 가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상승지역이 더 늘었다. 강동이 0.69%, 금천이 0.57%, 은평이 0.52%, 송파가 0.51% 값이 뛰었다. 동대문도 0.45%, 중구 0.34%, 노원 0.33%, 서초 0.25%, 마포 0.25% 등 총 25개 구 중 22곳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영향과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에서는 산본이 0.53%, 중동이 0.39%, 평촌과 분당이 각각 0.14% 올랐다. 중동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데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해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동두천이 0.86%, 양주가 0.79%, 하남이 0.73%, 광주가 0.61%, 구리가 0.54%, 성남이 0.49%, 화성이 0.47%, 의왕이 0.33% 등 비교적 높은 전세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전세시장에 매물이 없어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가을 이사철이 되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전세수요를 매매로 유도하기 위해 주택자금마련 관련 대출의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지만 가계부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또다른 정책인 대출억제와 배치되는 상황이라 금융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