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직 공식사퇴
- “주민투표 책임지고 즉각 사퇴"

▲ 즉갈물러날것임을 밝히는 오세훈시장/칸투데이조준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시장직에 즉각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하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한다"며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215만 시민여러분께서 투표장을 찾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민투표는 그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이라고 거듭 확인한 뒤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해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는 제가 제안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으로 시작되었고, 81만 서울시민은 최초의 주민청구형 주민투표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만드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21세기 도시 흥망은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름다운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최초의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한지 13개월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서울시는 새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권영규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칸투데이 조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