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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26 05: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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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했다. 그러나 오세훈은 남았다.

오세훈 당신의 투혼은, 분노할 것에 분노할 줄 알았던 그 저항했던 정신은 진정 진화할 줄 아는 보수의 희망이었다.

철의 여인 대처는 말했다.

“환자를 불쌍히만 여겨서 ‘그냥 가만히 누워 계세요. 필요한 건 제가 다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간호사와 ‘누워 있지만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보세요’라고 채근하는 간호사가 있다고 칩시다. 누가 더 좋은 간호사인가요? 당연히 후자이고 내가 바로 그런 간호사입니다.”

패했어도 분하지 않은 것은 싸워야 할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기꺼이 선봉에 서서 모든 것을 집어던진 오세훈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이다.

오세훈은 훌륭한 간호사였으며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걸었다.

강철과 같은 심장으로 바람과 같이 질주하던 징기스칸 군대의 말은 긴다리와 멋진 갈기가 빛나는 흡사 경마장을 질주하는 날협한 잘 조련 된 멋진 몸매의 준마일줄 알았다.

그러나 징기스칸 군대의 말은 일반 준마의 3분의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키에 짧고 통통한 다리에 목은 짧고 굵으며, 머리는 큰, 배는 튀어 나온 형편없는 외관을 가진 못생기고 형편 없어 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몽골인은 볼 품 없는 말을 뛰어도 뛰어도 지치지 않는 명마로 조련시켰다.

몽골 말은 몽골초원의 혹독한 추위와 눈 쌓인 초원에서 눈밭은 파 헤쳐 마른 풀을 뜯으며 질긴 생명력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잔인하리만큼 가혹한 조련을 받아야 한다. 어린 말은 하루에 15Km를 매일 걷게 만들어 단련을 시키는 것으로 조련을 시작한다. 몽골인은 어린 말에 앞발과 두 발을 모두 묶고, 입에는 재갈을 물려 풀도 뜯지 못하게, 물도 마시지 못하게 12시간씩 묶어둔다.

그 가혹한 조련을 이긴 조랑말은 말은 강인한 생존능력을 갖춰 그 어떤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조련을 받은 몽골 말은 7-8일간 물과 풀을 뜯지 못해도 살아 남을 수 있고, 전력으로 질주하여도 콧김을 뱉지 않는 명마로 거듭난다.

오세훈은 주민투표에서 패함으로서 시간이라는 커다란 자산을 얻었다. 흡사 몽골말처럼 자신을 혹독하게 조련하라. 아직 오세훈은 열등자이다. 좀 더 험악하게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

초 회왕은 말했다 "최초로 함곡관에 들어가 관중을 평정하는 자를 그곳의 왕으로 봉하리라"

천하를 두고 자웅을 겨루던 항우와 유방은 언제나 역발산기개세 항우에게 유방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그는 관중을 취하여야 함에도 항우에게 바치는 치욕과 홍문자회의 위기를 넘기고 한중으로 달아났다.

유방은 말 궁둥이를 보이고 도망가며 항우를 속였고, 한중에 이르는 험준한 산을 잇던 모든 잔도를 불사르며, 한중에서 나갈 뜻이 없음을 보여 항우의 의심을 풀었다. 그러나 유방은 오지 한중에서 힘을 키웠고 항우를 쓰러트릴 힘과 비책을 가지고 홍문자회의 치욕을 겪은 관중으로 돌아왔고 천하를 얻는다. 눈앞의 비옥한 관중을 버리고 한중을 취한 유방의 지혜였다.

지금 오세훈을 비웃는 아군 장수들로부터, 비아냥 거리는 적장으로부터 또는 오세훈의 이름이 필요한 거간꾼으로부터 열등자 오세훈은 떠나라.

지친 육신과 영혼을 쉬여 관중으로 되돌아온 유방처럼, 코끼리를 앞세우고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처럼 그렇게 돌아오라.

그날을 기다리겠다.

<정문 프런티어 기고논객haos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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