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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25 06: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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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차기 대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온 힘을 쏟았지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결국 25.7%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단계적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압도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투표율이 마의 벽 33.3%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서울시민의 사상 첫 주민투표는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날 투표율은 오전 11시 11.5%, 낮 12시 13.4%, 오후 1시 15.8%를 기록하며 투표 중반 이미 33.3%에서는 한참 멀어졌다. 최종 투표율 31.4%를 기록했던 지난 4·27 재보선 당시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도 훨씬 못 미친 것.

그러나 한나라당과 오세훈 시장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야당의 투표거부 총력전으로 인해 ‘10%대 투표율’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25.7%의 서울시민을 투표장으로 불러냈다. 단계적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층이 대부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이룬 성과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나 마나 서울시민들 20%도 투표장에 안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총선 투표율이 50%를 넘기기도 힘이 부치고 재보선의 경우 30%대 투표율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838만7,278명의 유권자 중 215만7,744명(부재자 포함)이 투표에 참가함으로써 이번 주민투표를 주도한 오세훈 시장의 득표율(25.4%)보다 높았고, 투표거부운동에 앞장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득표수(145만9,535명) 보다는 약 70만명이 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비록 투표율 미달로 인해 개함을 하지 못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서울시당에서 투표율 상황을 보고받은 후 “이번에 투표한 사람들은 전부 한나라당 지지자 아니냐”며 “25%만 넘으면 내년 총선은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이번 선거 투표율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선거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록 시장직을 잃기는 했지만 정치적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차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 시장은 15.5%의 지지를 얻어 나경원 최고위원(6.2%)을 큰 격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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