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도 여러분과 같은 생각”
- 어버이연합, 주민투표 독려 호소에 이학재 의원 화답
“박근혜 전 대표도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하실 것이다.”
기다림은 3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답은 이 한마디였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명은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서 박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 앞에 부터 모여 “4일 서울시 주민투표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무상급식의 허상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오 시장을 격려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앞으로 나설 때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망국적 포퓰리즘은 단번에 힘을 잃게 될 것”주장했다.
또 “무상급식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다”며 “박 전 대표가 나서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서울시민에게 당부하면 대한민국이 망국의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인근을 행인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견이 이어지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부분을 잘 정리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겠다”라며 “박 전 대표도 여러분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가 99세 고령자가 계시다는 말을 전해 듣고 건강을 염려하신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이 의원의 얘기를 듣고 오후 10시50분께 자진해산했다.
다름은 어버이연합이 박 전 대표님에게 보낸 호소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님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표님.
저희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당신의 한 마디를 위해 여기 촛불을 들었습니다.
침묵의 소중함을 알지만, 너무도 긴 박 전 대표님의 침묵에 저희는 더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24일 실시되는 주민투표는 서울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선택의 순간입니다.
이 시간에도 아이들이 강제급식, 저질급식에 내몰릴 위기에 있는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습니다.
저희나 애국시민들 모두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는데, 이 나라와 국민들을 사람하시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아직 아무런 말이 없으십니다.
무상급식의 허구성은 새삼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망국으로 이끄는, 표를 위해 나라살림을 파괴하고 후손들에게 엄청난 빚더미를 물려주겠다는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님!
오세훈 시장은 대선 포기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21일엔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 직을 걸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념의 좌우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오 시장의 결연한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오 시장을 돕기는커녕 어정쩡한 자세로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복지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진 한나라당에게 ‘사즉필생’의 결연한 의지와 싸움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박 전 대표께서 나서주셔야 합니다. 전면무상급식의 허상을 국민에게 알려주시고 오 시장을 격려해주셔야 합니다. 박 전 대표가 앞으로 나설 때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망국적 포퓰리즘은 단번에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박 전 대표께서 저희 애국시민들의 간절한 호소를 귀담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2011년 8월 22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프런티어타임스 frontier@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