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대표
저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다른 스트레스가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때가 왔는데, 꼭해야하는데 정권교체를 제대로 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야권이 크게 통합해야하는데 야권통합,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의 준비가 되어있는가. 50년 전통의 정통야당 민주당의 대표로서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국민들께 제대로 안겨줄 수 있는가. 국민들이 물가고 때문에 고생하고 학자금 때문에 자살하고 취직 못해서 실의에 빠져있고 전세값이 올라서 집을 쫓겨나는데 제대로 민생을 챙기고 있는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남북평화가 파탄이 나서 남북이 꽁꽁 얼어붙고 많은 이산가족이 고통 받고 기업인이 고생하고 한반도의 앞날이 깜깜해지고 있는데 과연 민주당은, 야권과 민주세력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매일 매일 이 어려움을 생각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와 민주당을 사랑에 차있지만 그러나 준엄한 얼굴로 꾸짖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준엄한 꾸짖음 속에서 따뜻한 격려를 본다.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을 듣는다. 그리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이길 것이라는 하는 믿음을 갖는다. 다른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음덕, 그 의무가 있게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다섯 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으면서도 기어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위해서 그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뎌서 드디어 이루어내셨다. 우리가 그분의 의무를 받고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김대중 연보 출간을 맞이해서 우리는 정말 강력한 수호신을 갖고 있다는 행복한 마음을 갖는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녕 민주당의, 아니 민주개혁세력의, 아니 우리 국민의 수호신이다. 그리고 이분은 선각자이시다. 연보를 보면서 저는 우리 민족이 이런 선각자를 갖고 있고, 감히 종교적으로까지 표현한다면 선지자라고 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가진 것은 우리 국민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벌써 40년 전에 대중경제론을 집필했다. 지금 민주당이 추구하는 민생진보의 연원, 뿌리가 거기 있다. 지금 한반도 남북관계가 경색되어있지만 벌써 40여년 전에 4대국 안전 보장론을 말씀했고 그 엄혹한 시기에 평화를 설파했다. 지금 잠시 막혀있지만 반드시 뚫을 것이다. 반드시 뚫릴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께 노벨 평화상이라는 자랑스러운 자부심을 안겨주셨다. 이제 남북화해협력의 길, 햇볕정책을 통해서 한반도가 하나가 되는 길은 반드시 올 것이다. 우리가 해낼 것이다.
여기에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경천애인’의 정신, 하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철학이 민주당에 깊이 베일 것이다. 치밀하면서도 담대한 추진력이 민주당의 정신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정신이 되어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한다.’는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어내겠다.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이루겠다. 대통합에 민주당이 앞장서고 그 중심에 있겠다. 민주개혁진영 크게 단합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 그렇게 해서 김대중 정신, 김대중 가치,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와 민생을 반드시 지켜내고 꽃피워나갈 것임을 김대중 연보 출간을 맞이해서, 그리고 서거 2년을 맞아 스스로 다함께 다짐하고자 한다.
2011년 8월 16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