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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13 0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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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장관이 12일 ‘대선자금 3,000억원 지원’ 논란과 관련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계속 부인하고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공격한다면 옥중 메모와 녹음테이프를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의 회고록 작성 경위와 관련, “회고록의 기초가 된 메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옥중에 있던 16년 전부터 작성되기 시작했다”며 “회고록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직접 준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녹음테이프의 작성경위에 대해서는 “녹음테이프는 국가원수의 전화내용과 대화내용이라 청와대 내에서 상당수 녹음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1996년 (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당시에 한영석 전 민정수석 비서관이 김용태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런 녹음테이프가 있는데 2년여일에 석방 안 시키고 고생시키면 공개할 수 있다고 통보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녹음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진흙탕 싸움 하는 것은 국내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게 노태우 대통령의 생각이었고, 또 곧 선처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에서 공개를 막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 전 대통령 평소 성품으로 봐서 구체적인 대가관계를 조건으로 한 자금수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정치자금 조성에 직접 관계하지 않은 저로선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고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그는 회고록에 3,000억 비자금 폭로가 담긴 것에 대해 “출간시기만 유보되었지 내는 경우 당연히 포함해야 된다보는 게 노 전 대통령 내외분 생각”이라며 “제2야당 총재에 불과했던 YS가 대통령된 기반을 마련했고 또 엄청난 물량지원을 했는데, 뒤에 배신당해 투옥돼서 감옥생활에 이등병 제대하고 그러니까 그런 분에 대해 누가 좋은 평을 하겠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3,00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혀 논란이 됐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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