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프랑스발 악재 막아냈다” 이틀째 상승
- 코스피 1817.44, 기관 순매수에 11.2p 올라

▲ 뉴스파인더 최원영기자
요즘 한국증시는 드라마다. 급격한 추락과 극적인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장을 열자마자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대두되며 크게 흔들리던 한국증시가 기관과 개인의 적극적 매수에 결국 가까스로 이틀째 소폭 상승을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의 적극적 매수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를 이겨냈다는 평가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1817.44로 전날보다 11.20p(0.62%) 오르며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미국경기의 여전한 불확실성에 따라 70p가 넘게 급락하며 1733선까지 터치했던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약 1,500억원, 개인이 약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공세에 그 낙폭을 조금씩 좁혀가다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외국인은 약 2,8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계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전 업종이 하락세였지만 상승 분위기를 타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15.69포인트(3.46%) 오른 469.2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역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로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했고 상승폭을 꾸준히 늘렸다. 개인이 744억원어치, 외국인이 77억원어치 매도한 반면 기관은 791억원 매수했다.
코스닥의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기타제조, 인터넷, 제약, 반도체가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모두 폭락했다. 세계 금융시장에 악재를 던져준 프랑스의 증시는 5.45%, 이탈리아는 6.65%, 독일은 5.13%, 영국증시는 3.05% 추락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에 흔들린 미국의 나스닥과 다우지수도 각각 4.09%, 4.62% 폭락했고 러시아도 4.16%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니케이지수가 0.63%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가 0.71%, 대만이 0.22% 떨어졌다. 중국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081.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아 한때 1090.5원까지 급등했지만 한국증시가 상승 국면을 맞자 그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25%로 동결했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 탓에 시장의 주목도가 낮았다는 평가다.
하락국면을 맞았던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멈추고 깜짝 반등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3.59달러 상승한 82.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전날보다 배럴당 4.11달러 상승한 106.68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깜짝 반등과 무관하게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국제유가 폭락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토대로 역대 최고가 신기록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국내 금값은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4만8,6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전날보다 7,700원 올라 또 사상 최고가가 됐다.
한편 이날 프랑스의 국가부도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는 장중 한때 165bp까지 올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AAA’의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식은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며 생겨난 ‘루머’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