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개구리 수난시대...이유는?
- 비싼 곡식 대신 돼지 사료로 대용...멸종 위기
최근 북한에서 논밭의 해충을 잡는 역할을 하는 개구리가 씨가 말릴 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열린북한방송 신의주 소식통은 “개구리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원인은 일부 주민들이 돼지 사료로 이용하기 위해 무작위로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9일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부업으로 집안에서 돼지를 기르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7월 말 현재 돼지고기 1kg에 북한 돈 약 6000원으로 돼지 1마리를 키워 팔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돼지들에게 풀만 먹이면 살이 찌지 않아 곡식을 섞어 먹여야 되는데 강냉이 등은 비싸기 때문에 곡식을 먹이면 오히려 돼지 기른 품값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개구리 등을 풀과 함께 몇 마리만 섞어 끓여도 영양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이 개구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개구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물며 논두렁에 서서도 개구리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세발짜리 날창을 이용해 마구 잡아 이제 논밭에서는 개구리 소리를 들어보기 힘들 정도로 수가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 당장 개구리가 자취를 감추면서 생태계의 먹이사슬도 깨지게 된 것이다. 소식통은 “해충의 포식자인 개구리가 사라지다보니 해충이 많이 발생하여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농약 등이 부족한 현실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던 개구리마저 없어져 농작물 수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특히 개구리가 알을 낳는 시기인 4월에 마구 잡은 것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돌아있다고 한다. 이때에 개구리 한 마리를 잡으면 수십~수백 마리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돼지 키우기에 바쁜 주민들이 개구리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였다는 것.
소식통은 “주민들은 개구리를 잡아서라도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며 이 안타까운 현상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있는 북한 당국 때문에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돼지를 매매했던 경험이 있는 탈북자 김모씨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은 돼지를 팔기 전에 물을 먹이기 때문에 한 마리(100kg)를 잡으면 50~70%의 지육을 얻을 수 있다. 1kg에 6천 원으로 계산하면 약 30~42만 원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돼지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약 10개월~12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프런티어타임스 frontier@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