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손학규에 ‘한미FTA·무상급식 무제한 맞장토론’ 제안
- 민주당, “홍 대표 열정은 이해하지만…” 사실상 거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월 임시국회 양대 쟁점 사항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무상급식과 관련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공개 무제한 맞장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홍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가지 문제가 8월의 핵심과제인 만큼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무제한 방송 토론도 좋고, 어떤 매체도 좋으니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한미 FTA의 경우 과거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분이 미국 언론에 망국적 기고를 하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졌다”며 “손 대표도 10여 차례 이상 FTA에 찬성한 바 있고 민주당 당적으로 옮기고서도 찬성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지난주 쉬면서 검토해보니 10가지 중 9가지가 노무현 정부 당시에 자신들이 미국과 합의한 사항”이라며 “자기들 정부가 합의한 것을 재재협상 하자는 것은 국익이나 경제적 측면의 FTA 접근이 아니라 반미주의 이념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발의된 주민 투표에 대해 찬성할지 반대할지에 대한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야지, 투표 불참운동을 통해 반대운동을 하는 건 민주적인 기본원리에 반한다”면서 “주민투표 이전에 공개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홍 대표의 제안에 민주당은 곧바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에서 브리핑를 갖고 “홍 대표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당 대표에게는 대표의 역할이 있고 정책위의장에게는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완곡한 거부 의사를 전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