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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08 0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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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단 나흘만에 2,172.32에서 1,943.75로 229p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7월까지의 증시 성장이 며칠만에 사라졌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고 청와대 역시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들은 일제히 ‘검은 금요일’이라는 제목으로 증시에 집중했으며 “나흘만에 120조원이 사라졌다”며 “삼성전자가 사라진 셈”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74.72p(3.7%) 줄며 1,943.75로 장을 마감했다. 근래 4일은 물론, 최근 2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4개월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일본 대지진때도 사수했던 수치다.미국발 경제불안으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낙폭이 큰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전날 대만 증시와 중국증시 1%안팎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고 일본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국제적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방해 왔음에도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유달리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뭘까.

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는 해외증시보다 빠르게 성장했는데 따라서 호재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높았던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재정지출 감소 계획에 따른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스페인 등 확산될 가능성이 나오자 불안 심리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의 큰 축인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제조업 지수가 낮게 나오는 등 각종 경제적 지표를 통해 전망이 어둡다는 진단이 나오며, 코스피지수가 폭락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붕괴돼 모두 ‘팔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결국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증권시장으로부터 손을 털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0선이 붕괴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돼 매수세는 없고 매도세만 나오고 있다”며 “낙폭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더블딥 우려로 나흘째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 낙폭을 키운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06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에 코스피가 한번 더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의 각종 경제적 지표 발표가 끝나는 다음 주를 기점으로 코스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 보다 26.52p(5.08%) 떨어진 495.55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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