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봉사활동 주부도 때렸다”
- “50대 여성 폭행하고 넘어트려 실신...병원 긴급 이송”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뿔났다. 2일 오후 서울 덕수궁 앞. 지하철 등으로 종묘공원에서 이동해온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눈에는 분노가 끓고 있었다. 마침 소나기가 내렸다. 우의들이 나뉘어졌지만 ‘괜찮다’며 손을 내젓는 회원들도 많았다.
회원들은 경찰의 보호 속에 덕수궁 돌담 밑에 앉은 ‘희망단식장’의 몇몇 사람들에게 호통을 쳤다.
“이 놈들, 나도 한번 때려봐라.”
“6.25 전쟁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을 때려?”
“너희들이 때린 사람은 자그마치 올해 여든 세 살이야. 지금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라고.”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드센 항의에 경비하는 경찰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회장단과 추선희 사무총장이 장소를 정리하면서 질서는 회복됐다.
‘희망버스는 패륜버스’라는 피켓이 곳곳에 보였다.
어버이연합은 오후 3시 10분께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폭력 행사를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여한 한 30대 남자가 부산시민과 함께 외부세력의 개입 반대를 외치던 어버이연합 회원 조구영(83)씨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며 1.5m 높이의 인도 아래 난간으로 밀쳤다.
조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서울로 긴급 이송, 현재 강동구 보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위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버이연합 최고령자인 조명선(99)옹은 희망버스 회원에게 얼굴을 가격당해 앞니가 부러지고 흔들리는 상태이며 또 다른 회원 한 분은 희망버스 회원의 폭행에 의해 손뼈가 골절돼 현재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회견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부인 문용희(54)씨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욕설과 폭행에 항의하자 시위대가 문씨를 폭행하고 넘어트려 실신하게 했다”라고 새로운 폭행 사실을 공개했다. 문씨는 구급차로 즉시 병원에 이송됐다.
어버이연합은 “패륜 세력인 희망버스의 책임자들에게 이번 사태의 총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이러한 패륜적 난동에 대해 대처하지 못한 경찰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조구영 회원을 폭행하고 달아난 범인과 시위도중 경찰의 눈을 피해 회원들을 폭행한 다른 가해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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