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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02 0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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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인상을 두고 낙농업계가 정부·우유업체와의 협상에서 와일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3일 우유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것.

한우낙농육우협회는 1일 원유가격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오는 3일 하루동안 우유업체에 원유 5,200톤을 공급하지 않는 한시적 집유거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우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이 차질이 있는 만큼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류 리터당 가격은 704원. 낙농업계는 173원을 인상한 877원, 우유업계는 81원 올린 785원을 제안한 상태다.

낙농업계의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5일까지 원유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원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사료비값이 폭등했고 구제역 여파로 유량도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낙농업계의 입장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유가공업계는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원유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요구하는 인상폭이 너무 커 바로 수용이 어렵고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특히 협상 주체가 우유업체가 아닌 낙농업계와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정부인 만큼 우유업체들은 그 사이에 끼어 적극적인 협상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업체들은 분유와 치즈 등은 유통기한이 길어 당장 문제될 것은 없지만 우유 자체의 공급에는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일단은 생산량 조절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유가공업계에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우유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모든 낙농가가 협회의 방침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소 젖을 안 짤 경우 불어서 못 써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이틀 이상 집유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우유업체 대표와 만나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일 정부 과천청사에 낙농업 단체 대표들을 불러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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