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지방선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9일 혜산시 송봉1동에 위치한 신발공장과 강철공장의 담에 붙여진 지방대의원 후보자명부에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문구와 적혀있던 후보자들의 명단이 까만 매직(마찌크)으로 지워지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보위부는 이를 <간첩단>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조사는 인근 사람들에 대한 감시와 선거기간 타지역을 오고간 유동인원을 대상으로 집중 진행된다고 한다.
문제의 지역은 노동자 100~150명이 일하는 곳으로 혜산시와 통하는 큰 도로변이 있어 낮 시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지난기간 북한에서 선거자 명부가 기록 된 벽보가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남한대통령의 이름을 공개하는 지지문구가 실리기는 처음이여서 수사의 강도를 짐작하는 주민들은 ‘보통일이 아니다. 큰 사건이다’며 걱정과 관심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한때 북한에서 이러한 수사를 경험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수사는 대개 사건의 한 달 좌우로 지역을 떠나 유동한 적이 있느냐?, 유동했다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머물렀는가를 세밀히 기록해야 한다.
또한 신문이나 강연 자료와 같은 당정책문구로 쓰인 종이를 몇 번이고 반복하여 쓰도록 하며 이러한 작업들은 대개 인민반별로 지정 장소에서 한 세대도 빠짐없이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식구전원이 쓰도록 되어 있다. 식구 중 한사람도 빠질 수 없다.
글쓰기는 한 폐지 정도를 3번을 반복하여 써야 하며 혹 그 이상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작업을 두고,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본글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여서 씌우는 것은 혹 왼손으로 글체를 바꿀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수사를 통하여 어디에서 어떤 유형의 사건이 터졌는지 몹시 궁금해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며 전하는데 신명이 나군 한다.
하여 사건의 내막은 집단수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자세하게 전달되며 이를 통해 주민들은 현재 당국이 처한 내외적 처지를 가늠하게 된다.
이번 사건도 모름지기 벽보의 ‘주범’수사보다 주민들에게 한국을 널리 알리고 이명박대통령의 활약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한 이번 수사는 태양을 손으로 가려보겠다는 북한 김정일의 맥 빠진 발광이며 이는 세습독재로 나라를 황폐화한 무능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조롱과 비난만을 더욱 야기할 것이다.
필자가 북한에 있을 때처럼 <북한 인민은 자유를 갈망하며 자유민주주의 대통령 이명박을 지지한다!>
<뉴스파인더 김정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