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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30 1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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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제패했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미국에 바다를 내어주고 역사의 이면으로 쓸쓸하게 퇴장 했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미국은 세계의 패권국이 되었다. 바다를 제패한 민족이 세계를 제패하는 것은 평범한 역사 속 진리이다.

산업혁명 후 바다를 제패하기 위한 열강들의 각축은 장악한 뱃길만큼 지배할 영토가 넓어 졌다. 뱃길을 장악하기 위한 강력한 선박건조는 열강들의 국력을 집결시켰다. 따라서 조선업의 능력은 그 나라의 국력이 되었다.

바다를 제패한 열강은 조선강국이 먼저 되어야 했고 조선강국이 된 열강은 세계로 뻗었다. 조선업의 패권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사생결단의 전쟁 속에 이동하여 왔다. 비로서 우리가 조선업의 패자가 되었을 때 무역대국으로 세계를 향해 포효했다.

치열한 수주전 끝에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209급 잠수한 3척을 수주했다. 단 3척의 잠수함 수주는 우리나라 1년치 무기수출과 맞먹는 10억불이 넘는다. 우리에게 잠수함 기술을 가르쳐준 독일, 프랑스, 러시아와 각출을 벌려 이룬 성과 이기에 더욱 더 통쾌하다.

현재 세계에서 잠수함을 수출하는 나라는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은 잠수함 건조 능력은 있으나 수출은 하지 않고,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잠수함 수출국에 속해있었지만 지금은 잠수함 건조능력까지 상실해버린 상태다.

잠수함은 극한의 공간에서 군사작전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생존성과 안전성이 기술의 척도가 된다. 빨리 달리는 차보다는 안전한 차가 명품이듯 모든 기술의 종점은 안전성으로 귀결된다. 잠수함 수출국으로의 등극은 세계 최강 조선기술을 알리는 종소리이다.

아녀자의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팔며 전쟁하듯 일궈낸 우리의 산업화는 수많은 눈물의 곡절을 남겼다. 우리는 그 눈물의 곡절을 모아 세계 최강의 조선국이 되었다.

우리가 조선업 제패를 위하여 세계와 전쟁을 할 때 패자가 되어 통곡의 눈물을 쏟아야 하는 나라가 있었다. 2003년 스웨덴 제 3의 도시 말뫼시에서 수 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국영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장송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동양의 작은나라 대한민국의 현대조선소에서 스웨덴 조선업의 상징이자 국가의 자존심이었던 초대형 크레인이 현대기술진에 의해 철거 되고 있었다. 몰락한 조선강국 스웨덴은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고 그들의 자존심을 10년 이상 흉물스럽게 방치 했다.

100년이상 구미 조선업의 심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말뫼시는 흉물스런 크레인을 철거한 2,000억원의 비용이 없었다. 현대조선소가 철거비용을 부담하고 1달러에 팔았다. 스웨덴의 모든 언론은 일제이 ‘말뫼가 울었다’고 기사를 타전했다.

대형크레인의 이동로를 따라 세계 조선업의 패권이 옮겨졌고 그들에게는 치욕의 역사로 남았고 우리에게는 자상스런 역사가 된 순간이었다. 스웨덴 국민의 자존심을 후벼 파며 통곡케 했던 말뫼의 눈물은 한번에 1,600톤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크레인으로 “골리앗”이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크레인은 조선소의 핵심 생산시설이다. 크레인의 성능은 조선소의 실력이다. 크레인 가동의 중단은 곧 조선소의 가동 중단을 의미한다.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인 김진숙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85호 크레인은 85톤의 중량을 들 수 있다는 뜻에서 ‘85’라는 숫자가 붙었다.

총 6대의 크레인 중 한 대가 불법점거가 되어 노사합의를 마친 1,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생산현장에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건조가 중단 된 4척의 선박은 도크에 정박된 채 마무리를 하지 못하여 선주에게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스웨덴 국민을 통곡케 했던 말뫼의 눈물이 부산시에 흘러 내리고 있다.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10년 이상 세계 조선업의 패권을 쥔 우리가 한때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어 주기도 했다. 국력을 총동원하여 조선업에 쏟아 붓고 있는 중국에게 대한민국은 반드시 넘어 서야 할 타도의 대상이다.

중국은 산업화를 가르쳐준 스승을 넘어 청출어람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우리가 자만하는 미래의 어느날 현대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중국인의 손에 갈기 갈기 찢어져 해체되고 중국의 어느 조선소로 1달러에 팔려나갈지 모를 일이다.

김진숙이 불법점거 한 영도 조선소 “85크레인”은 곧 부산시민의 눈물에 젖을 것 같다. 김진숙은 말뫼시 시민이 그러했듯 부산시민에게 장송곡을 틀어 주고 “부산의 눈물”을 재촉하고 있다.

“떼법버스”에 실어오는 “부산의 눈물” 그것이 중국의 축복이 된다면 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김진숙은 자신의 자식에게 조차 손가락질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문 프런티어 기고논객haos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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