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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26 09: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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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최초로 장애인 앵커가 탄생했다.

KBS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뉴스스튜디오에서 장애인 뉴스 앵커 위촉식을 열고, 장애인 앵커 이창훈(27세)씨를 소개했다.

이창훈 씨는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시각장애 1급이다.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앵커로 뽑혔다. 프리랜서 자격으로 뉴스프로그램에서 코너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약 3개월 간 앵커 실무 교육을 받은 후 가을 개편 쯤 뉴스에 투입된다.

이 씨는 생후 7개월 때 걸린 뇌수막염의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두 돌이 될 때까지 전신 마비로 일어서지도 못해 "사람 구실 못하겠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뜨거운 열정으로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KBS에 따르면 이 씨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일반 뉴스 진행자와 같은 빠른 속도로 읽어냈다. 사전 연습 없이 진행하는 오디션에서 받은 점자 원고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내 속보 대응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씨는 KBS를 통해 "사회에 박혀 있는 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이미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식의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최선을 다해서 발휘한다는 생각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열정 있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옆집에 사는 청년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앵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위촉식에서 "영국 BBC에서 장애인 앵커를 1주일 간 기용한 적이 있지만 정규 프로그램에 투입하기 위해 장애인 앵커를 특히 시각장애인 앵커를 뽑은 것은 KBS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방송사에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라고 전했다.

한편 KBS는 매년 한 차례씩 장애인 뉴스앵커를 선발할 예정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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