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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22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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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정리 항공에서 촬영한 영산강 무한 몽탄제
영산강에 살아보라 4대강 반대 뚝 그친다.

=옥정리 항공에서 촬영한 영산강 무한 몽탄제

민주당과 좌익들이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예’ 중에는 4대강 사업이 있다. 현실과 합리를 무시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이 4대강 사업은 이 시대에 대한민국 발전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일이었다.

필자(筆者)는 지금까지 50여 년을 영산강을 지켜보았고, 영산강 주변에서 무려 15년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가슴 시리게 영산강의 영광과 몰락을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어디 그뿐이랴. 어린 시절부터 목포가 외갓집이어서 외가를 놀러올 때마다, 필자는 영산강 풍경의 아름다움과 강이 주는 풍요를 즐겼다.

우굴거리는 세발낙지, 그보다 어린 꽃낙지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소주를 기울이던 낭만. 그리고 강에서 건져 올린 해파리를 잡아 백반을 집어넣으면 손바닥 만하게 오그라든다. 그것을 먹기 좋게 잘라 입에 넣으면 오돌거리는 맛이 또한 일품이었다.

그러나 강은 둑으로 가로막혀 흐름을 멈추고 썩어있었다. 무려 30년 세월이다. 그동안에 강은 사람들의 버림을 받고 페허의 강으로 남아 있었다. 썩은 강, 그리하여 영산강 주변의 아이들에게는 강에 대한 추억이 없다. 가서 고기를 잡은 기억도 물놀이를 한 추억도 없다.

지금 이 나라엔 근대화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다. 거긴 깊은 오지의 산속도 아니고, 버림받은 공해상의 무인도도 아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 곁에 흐르는 강이다.

강은 산으로부터 내려와 마을 들판을 적시고 수많은 사연을 담아 바다로 간다. 때론 산골마을의 이야기를, 그리고 산속 깊은 곳에 피는 산나리꽃 사연을 담아 흐른다.

민초의 가슴에 영그는 희망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던 어여쁜 아가씨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얗게 핀 박꽃을 생각나게 하는 가을이면, 우리는 강을 따라 흘러갔던 동무들의 이야기를 한다.

강에는 세 개의 길이 있다. 물길 하나와 강 좌우로 펼쳐지는 두 개의 강둑이라는 길이다. 강에 물길을 내면 우리는 세 개의 길을 갖게 된다.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된 세 개의 길이 우리 앞에 거대한 건설의 힘으로 놓여질 것이다. 아까운 농지(農地)를 메워 길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강은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거기엔 건설이 있고 웅비하는 미래가 있다. 곱게 빚은 머릿결처럼 강은 단장되어야 하고, 그리고 먼 산으로부터 흘러흘러 바다에 이어져야 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물고기들은 또한 산 속을 향해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황금빛 해바라기 강안(江岸)에 핀 어느 가을에, 아름다운 강 길을 따라 그대의 손을 잡고 걸어야 하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 자연은 방치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우리의 대한민국, 오직 강만이 근대화 저편에서 홀로 있다.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강을 되찾아야 하고, 그 시작은 오늘에 있다. 이 위대한 시작(始作)의 단추를 이명박 대통령은 풀고 있다.

자, 이제는 민주당과 민노당 좌익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우리가 나서서 강을 열어,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주고, 대양(大洋)을 향해 흐르게 하자. 그리하여 역사를 흐르던 우리의 강을 되찾아 보자.

<정재학 프런티어타임스 기고눈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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