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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20 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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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19대 총선 지역구 불출마설이 예상대로 해프닝으로 끝났다.

박 전 대표는 19일 대구 방문 중 관련 질문을 받고 “유권자들에 처음부터 약속드린 게 있고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의향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이 예정될 당시부터 일각의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견돼왔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 방문은 지난 4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인데, 지역구행을 택함으로써 불출마설을 이미 일축했다는 분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을 주목해왔다. 당내 유력 대선후보로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그에게 쏠린 시선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가 내내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게 사실이다. 총선에서 전국적 지원유세를 위해 비례대표나 수도권 출마설, 또는 총선 불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총선에서 패할 경우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유력 후보인 그가 ‘결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오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측근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언론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수도권 출마 내지는 총선 불출마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내용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영남권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지역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유세지원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차단해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주변에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박 전 대표가 직접 언급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항간의 소문 중 가장 유력하게 떠돌았던 비례대표 출마설이 나온 이유 가운데는 과거 3김의 정치행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전직 대통령인 YS(김영삼), DJ(김대중)는 대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당시 전국구)를 택했다. 이들의 선택은 전국을 자유롭게 돌며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고,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YS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부산 서구 출마를 접고 민주자유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총선승리를 이끌었다.

반대로 1992년 14대 대선 후 DJ는 정계를 은퇴를 선언했다 3년 만에 뒤집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락의 경계선인 14번 순번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지만 13번까지만 당선되고 DJ는 낙선했다.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대선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당의 재기를 위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섰다가 낙선하고 정계를 떠난 사례를 남겼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있다 보니 이런 해프닝도 정설로 떠돈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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