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허위폭로 후회할 것"
- 이영수, 명예훼손 등으로 남부지검에 우제창 고소
민주당이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허위 폭로한 해당 의원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홍 대표는 15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도 저격수를 해봤지만 저격수는 자기가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냥 ‘아무나 맞아라’식은 아니다. 잘못 쏘면 자기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의혹을 제기한) 그 의원은 굉장히 답답할 것”이라며 “오늘도 이렇다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어도 홍준표는 30년 동안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웠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해당 의원은 후회 많이 할 거다. 제가 그렇게 허술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저는 해당 의원을 고소하지 않겠지만 당과 당사자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말한 해당 의원과 당사자는 민주당 우제창 의원과 이영수 KMDC 회장이다.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영수라는 분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로비자금 24억을 받았다”며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 회장이 며칠 전 출국을 했다”며 “출국 직전 한나라당 고위관계자와 식사하는 장면이 기자한테 목격됐다. 그래서 그런 증언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고위관계자가 누군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에서 홍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는 우 의원을 고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우 의원이 직접 실명을 밝힌 이영수 회장은 이날 우 의원을 서울남부지검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측근 인사는 ‘프런티어타임스’와의 통화에서 “그냥 넘기기에는 명예훼손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사업적 측면에서도 신뢰도에 치명적인 흠집이 나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전 정권에서 저지른 일을 덮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도 이날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날조된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허위폭로에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