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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13 05: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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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2일 논란이 됐던 신임 사무총장에 결국 재선의 김정권(김해갑) 의원을 임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직 인선을 논의한 뒤 사무1·2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을 제외한 23명의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력히 반대하는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자신을 포함해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등 5명이 이같은 당직 인선안을 표결 처리했다.

그 결과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주호영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 심재철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차명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또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홍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인 초선의 이범래 의원이, 대변인에는 재선의 김기현 의원이 인선됐다.

홍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을 자신의 뜻대로 관철시킨 대신 그동안 자신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국민경선제의 도입과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 예측 가능한 공천 일정 마련, 관련 당헌·당규 개정 등에 합의하고 내달 중에 확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김 의원은 2008년 홍 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맡았을 당시 원내대변인을 거친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1995년부터 3차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내며 지역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홍 대표는 지난 2009년 김 의원이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 직접 변호까지 맡으며, 김 의원의 무죄 판결을 이끈 인연도 있다.

-퇴장한 유승민·원희룡 “홍준표식 사당화의 시작” 강력 반발

이날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김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적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했다.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홍 대표와 유, 원 최고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시종일관 격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유 최고위원이 “왜 당당하게 못하시냐. 표결 전례 남기실 것이냐”고 따져 묻자, 홍 대표는 “당당하게 하고 있다. 당 대표는 허수아비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원 최고위원이 “원칙에 대해 왜 회피하냐”고 말하자 홍 대표는 “당신들만 원칙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는 표결을 통해 정해진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은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경선과정에서 최측근으로 일했던 캠프 인사를 사무총장에 기용하면 앞으로의 공천과정이 불공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지만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마음이 편한 분을 기용하려면 사무 1부총장에 임명하고 대신 사무총장은 계파색 옅은 3선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공정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원 최고위원도 “홍준표식 사당화의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라며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단지도체제 정신에 반하는 일을 했고, 전례가 없는 행동은 전례가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김 의원은 결정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18대 총선 공천 학살 등) 과거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천과 관련된) 우려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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