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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06 0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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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
전당대회 다음 날인 5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대표단은 ‘홍준표호’의 출범을 축하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띄우는데 주력한 반면, 최고위원들은 계파해체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면서 홍준표 신임 당 대표에 대한 뼈있는 발언들도 잊지 않았다.

홍 대표는 “내가 57살인데 선출직 지도부 5명 중에 제일 연장자인데 이는 한나라당 역사상 가장 젊은 지도부라고 한다”며 “서로 대부분 방법상의 차이가 조금날 뿐 정책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당 체제를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2위라는 파란을 일으킨 유승민 최고위원은 “큰 부담감 느끼고 있다. 당이 어려울 때 구성된 지도부인 만큼 팀워크를 살려서 꼭 당의 변화 이끌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홍 대표는 참 웃는 모습 좋다. 자주 웃어주시고 당을 민주적으로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자신 정책적 기조가 파격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정책 변화를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나는 시종일관 계파해체, 계파종식을 외쳐왔다”면서 “작년 전당대회에서도 홍 대표는 계파해체를 강조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계파해체 부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말해 홍 대표를 압박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앞으로 나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한나라당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데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오늘부터 가장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최고위원은 “지역구 불출마 선언한 것은 직책에 대한 조건 때문은 아니였기 때문에 최고위원 입성과 무관하게 그 다짐을 실천하겠다”고 말해 내년 총선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4위라는 예상 밖의 전당대회 순위에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그는 무거운 어조로 “지난 12년 동안의 정치생활 되돌아보면서 이제는 당이 보장해주는 것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바닥의 민심을 부둥켜안고 하나가 되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은 없다는 나름의 절박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적 당 운영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턱걸이로 (지도부에) 들어왔지만 한편으론 빛나는 턱걸이였다. 등수보다 변화와 쇄신을 외쳤고 당 최초로 정책 노선을 주도했다”고 자평한 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기조 변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청의 정책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들이 내준 숙제를 절반만 했다”며 “계파와 구태라는 구질서와 쇄신과 화합이라는 신질서가 충돌했다. 계파해체를 성공하면 나머지 절반은 성공을 거두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번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인기 TV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장은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노래를 잘하는 가수와 좋은 노래가 이렇게 많은가 놀람과 동시에 2~30대 젊은 세대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3~40년 전 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편곡해 불러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며 “한나라당 역시 오리지널 원곡인 안보와 성장이라는 보수의 가치와 매력을 잘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그늘을 보정할 수 있는 친서민 정책으로 편곡만 잘하면 젊은 층도 한나라당에 열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보수를 지향하면서 서민정책을 잘 조율해온 홍 대표를 비롯해 새 지도부 면면이 젊은 감각을 지닌 탁월한 편곡, 조율사들”이라고 새로운 선출된 지도부를 치켜세웠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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