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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05 08: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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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는 이제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러나 변방에서의 치열했던 정신을 잊지 않고 내년 총선·대선에서 압승하겠다.”

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홍준표 후보는 후보 선출 확정 직후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은 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신임 대표는 “계파 없이 홀로 뛴 당내 선거에서 홍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대의원의 뜻은 하나 된 한나라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 대선에서 꼭 이겨달라는 뜻”이라며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 아버지의 아들, 고리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힌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당의 대표가 됐다. 지금부터 홍준표의 한나라당 개혁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 대표 경선에서 4만 1,66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홍 대표 외에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순위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친박계 대표선수’로 3, 4위권으로 예상됐던 유승민 후보는 단단한 결속력을 과시하며 3만 2,157표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를 확인했다. 나 후보는 “작년보다 한 단계는 올라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 결과의 최대 이변은 당초 홍 대표와 ‘양강’으로 분류되던 원희룡 후보의 추락이다.

‘총선 불출마’ 카드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던 원 후보는 2만 9,086표를 기록해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원 후보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표심을 곧 하늘의 뜻으로 알고 어떤 위치도 마다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대의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쇄신파’ 대표로 출마한 남경필 후보는 1만 4,896표를 기록, 5위로 가까스로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약속했던 ‘박근혜 수호천사’에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 다음은 홍 대표의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

-당 개혁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계파를 타파하겠다. 나는 계파가 없다. 그래서 계파 타파하는 방안을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내년 총선까지 만이라도 계파 없이 당 운영하고 총선 이후 대선후보 경선 할 때는 각 계파진영으로 돌아가서 일하도록 하겠다.”

얼마 전 여야는 국회 선진화 방안에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문방위에서 충돌도 있었다.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여야 관계가 가장 치열했다. 위원장석 점거하고 방을 점거하고, 본회의장 점거하고, 그런데 민주당과 전부 합의를 봤다. 합의 처리 해왔다. 더 이상 위원장석 점거하고 이런 행위는 없도록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그리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잘 해결해 나가겠다.”

-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가장 먼저 추진할 서민정책은?

“좀 이따가 하겠다. 그 사이에 서민특위위원장 10개월 하면서 추진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 단순히 당 대표가 아니라 위원장만 하니까 어려움이 많았다.(웃음) 여러분도 알겠지만 정책위에서 반대하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당 대표가 됐으니 당의 중지를 모아서 고통받는 서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를 민주당의 공세로 부터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방안은?

“박근혜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겠다고 했다. 그거는 절대 명제다. 과거에 이회창 총재 시절 방어수를 해봤다. 총풍, 세풍, 안풍, 병풍, 사건 그리고 공격수도 해봤다. ‘노무현 저격수’, ‘DJ 저격수’ 등 온갖 나쁜 소리 들어가면서 공격해봤다. 2007년 BBK 사건, 그 복잡하게 얽힌 사건 방어했다. 공격도 해보고 방어도 해봤다.

한나라당에서 큰 판은 음모와 공작 판치는 경험해 본 사람은 4명이 있다.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정형근, 그런데 정형근 선배는 정치권 밖에 있고 김문수는 지사로 나가 있고 이재오랑 나만 남아 있다. 이재오 선배는 대선주자 뛰겠다고 하니까 박 전 대표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을 방어해야할 사람은 나 밖에 남지 않았다.”

-첫 일성으로 계파갈등 해소를 말했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

“오늘 공천 이야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 민생을 이야기하자. 공천의 3원칙은 상향식, 개혁, 이기는 공천 아니냐. 공천이야 (기존에 내가 말한대로) 내년 설 전에만 하면 되는 것이고 자기 밥그릇 싸움 아니냐. 오늘은 민생을 이야기만 하겠다.”

-당내에서 쇄신정책 이끌어 가고 있는데.

“지금 뽑힌 최고위원 분들은 제 생각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방법상의 문제다. 정부여당이 왜 정부여당이냐 정부와 사전에 정부를 설득하고 조율하고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인데 정부와 상의 안하고 불쑥불쑥 내지르는 정치는 야당이 하는 거다. 정부가 당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는 그 때 당에서 치고 나가는 것이다. 나는 당 대표가 되면 서민특위원장을 겸직하겠다.”

신주류로 당선됐다고 써야 되는지, 구주류 당선됐다고 써야 되는지. 전대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많이 상처났다. 원희룡 후보와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앞으로의 관계설정은?

“신주류도 구주류도 아니고 한나라당의 주류가 됐다. 그냥 한나라당당 주류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원희룡 후보와는 아까 포옹하면서 할 이야기 다 했다. 그 쇼가 아니고 실제로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오늘 끝나면 모두 종료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 표명했는데, 정치권과 검찰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야 하는 건가.

“공직자는 사퇴의 자유가 있다. 거기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할 것으로 본다.”

당선된 비결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원희룡 후보는 특정 계파의 지원 받는다고 했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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