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박근혜 공격해놓고" vs 홍 "부패한 주류"
- 원희룡 "정계은퇴하자", 홍준표 "양강구도는 원 아닌 나"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2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홍 후보의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키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원 후보는 “상당수 친박계 의원들은 우리는 홍준표를 믿을 수 없고 도저히 불안정한 리더십이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 의원은 바로 1년 전에 박 전 대표 보고 독불장군은 탈당해라, 박근혜가 이회창보다 나은 게 뭐냐, 박근혜가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은 유신잔당이 된다고 공격하셨던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의원은 “저는 계파를 초월한 지지를 받기위해서 활동하고 있다”며 “당의 안정과 화합이 중요한데 제가 박 전 대표에 대해서 불이익을 주거나 해를 끼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이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로 밝혀진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공천협박을 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후보는 정계은퇴를 하자”고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PBC라디오 ‘이상도의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후보 등이 리더십을 문제 삼은 데 대해 “살아온 과정이 당내, 검찰, 대한민국 비주류”라며 “그러다보니 한국 사회의 부패한 주류들이 저를 음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는 “전임 지도부 출마 문제는 지금 큰 판이 벌어졌는데 차포 떼고 장기를 둘 수 없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운영하는데 몰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의원이 홍 의원과 양강구도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니까 원 후보하고는 한참 떨어져 있다”며 “오히려 양강구도라면 나경원 의원하고 양강구도”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박 전 대표 뿐만 아니라 김문수, 오세훈, 정몽준, 이재오 당내 대권 유력주자들이 다 있다”며 “대권 주자들은 내년 총선의 전면에 나서서 당에 공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쪽으로만 얘기가 쏠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가 특정 대선주자에게 쏠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선 때까지는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고 경선 이후에 후보가 뽑히면 그 때 그 후보와 전력을 다해서 대선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