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독도 때문에 쿠릴 갔다" 손학규에 유감
- "개인자격 치부한 것은 당대표로 적절치 못한 발언" 직격탄 날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독도특위) 소속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쿠릴 열도 관련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방일 중인 손 대표는 지난 5월 강창일, 문학진, 장세환 의원이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인적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학진 의원은 29일 ‘프런티어타임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자격이 아니다. 국회 독도특위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손 대표가 일본에서 개인적 차원으로 갔다고 얘기했는데 외교부 당국자와 한나라당 쪽에서 한 멘트를 손 대표가 똑같이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원 3명이 개인자격으로 간 것으로 치부해 버린 것은 당대표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뭐 하러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독도에 대해 일본이 도발하니까 우리도 러시아 가 보겠다고 한 거다. 우리는 쿠릴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독도 때문에 간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손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소속 의원 몇 분이 북방영토를 방문해서 일본 국민들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은 듣고 있다”며 “그분들이 북방영토 방문한 것은 알았지만 다시 알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이었다. 몰랐다는 게 아니라 알았지만 그런 사실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의 북방영토 방문은 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인적 행동이었다”며 “한국 사회에서 정치권을 포함해 당내에서도 그 문제를 특별히 관심 가져본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자기 관심과 입장을 표명하는 일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있겠지만 이것은 그분들 개인의 관심사로 생각했다”며 “오히려 최근 일본 의원단이 방문해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에게 항의하고 제가 엊그제 일본 대사관저에 초청받아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문제를 말씀 들었을 때 이것이 일본에서 중요한 관심사구나 하는 것을 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한 일본 국민과 정치인들의 관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것이 굳이 크게 거론되는 것이 꼭 현명한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말씀드리는 뜻을 이해하실 걸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의 쿠릴열도 방문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본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격”이라며 “이번 방문은 러시아 당국과 외교부의 입도 허가를 얻은 합법적이고도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시 “쿠나시리섬(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외교통상부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개인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격하한 것은 더욱 유감스럽다”며 “쿠릴열도 방문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들이야말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잘못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