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후보들, TK 이어 충청서도 ‘박근혜 마케팅’
- 대전·충남북권 비전발표회서 일제히 ‘수호천사’ 자처.원·홍 신경전도 …

▲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전·충남북권 비전발표회의 당 대표최고위원출마 후보들
오는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28일 충청 지역으로 달려간 한나라당 당권주자 7명은 지난 24일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 이어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선 친박계에 대한 ‘구애 경쟁’이었다면, 이날은 일제히 ‘박근혜 수호천사’를 자처했다는 점만 달랐다.
충북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북권 비전발표회에 나선 후보들은 지역 최대 역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사업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충청권 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의 모친인 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충북 옥천)이 있는 지역이기도 한 충청권은 TK 못지않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비전발표회는 최근 ‘계파 공작정치’와 ‘공천 협박설’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대결 구도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당시 홍 후보의 인터뷰 내용까지 직접 거론하며 역공에 나선 원 후보의 맹공세를 홍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강조하며, ‘대세론’으로 피해가면서 공방전은 싱겁게 끝났다.
지난 26일 ‘친이계 계파 공작정치’를 주장하며 선제 공격에 나섰던 홍 후보 측이 “당 대표로 당을 책임지기에는 불안하다”는 비판을 의식해 ‘무대응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원 후보는 “2010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독불장군이다. 탈당을 생각해야 한다. 반박근혜 단일후보가 이긴다. 손학규가 무결점후보이기 때문에 승산이 많다’고 말한 사람이 7명 후보 중에 있다”며 “그랬던 그가 지금은 ‘박근혜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한다”고 홍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공교롭게도 원 후보 바로 다음인 다섯 번째로 연단에 오른 홍 후보는 최근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실을 강조하며 “1등을 하다보면 온갖 흑색선전과 조직총동원이 떨어진다”며 “어떤 조직이 총동원 되더라도 당심과 민심으로 이번 전대를 돌파하겠다”고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나경원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홍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진 후보는 “글로벌코리아의 웅대한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계파 싸움에 이전투구나 벌이고 있다”면서 “도대체 이번에 나와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란 공동운명체에서 한 배에서 서로 총질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당 선관위에 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주문하기도 했다.
친박계 유승민 후보는 “2005년 3월 박근혜 대표와 저 유승민이 행복도시법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켰다. 7명 후보 중 이 법안 찬성한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며 충청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독불장군이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탈당하라’고 말하며 수정안에 찬성했고, 원 후보는 ‘지금와서 손바닥 뒤집듯 하면 안 된다”며 수정안에 반대한다고 말해놓고 막상 투표할 때는 찬성했다.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달라서 되겠느냐“며 두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남경필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성공하면 대선에 나갈 것이고, 실패하면 시장을 그만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면 야권연대의 빌미를 제공하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다”며 ‘유시민 서울시장 출마 시나리오’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