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원희룡 지지…'당권탈환' 가능할까
- 친박계-쇄신파 반발 최소화하고 당내화합 이끌어갈 적임자로 거론돼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최대계파 친이계가 사실상 원희룡 후보를 지지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이계는 최근 계파화합과 당내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원 후보를 선택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선 당권탈환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치권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60명에서 70명까지 국회의원과 80여명에 이르는 원외 당협위원장 중 절반이 친이계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세력구도를 감안할 때 친이계가 세력을 결집하면 당권을 되찾아오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친이계 인사는 이번 전대에 원 후보 지지의 이유에 대해 정략적인 것보다 당면과제인 쇄신정국을 이끌고 당정청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앞서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뒤 형성된 계파간 협력과 화합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친박계나 쇄신파의 거부감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보선이후 책임론에 밀려 당권에서 배제된 친이계가 당장 당권을 탈환한다는 의미보다 친이-친박간 ‘해빙무드’를 조성할 적임자로 원 후보를 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홍준표-나경원 후보를 친이계의 지원을 받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친박계가 예민하게 받아들여 전체적인 당 대표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친이계 인사는 “친박계나 쇄신파도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굳이 친이계가 결집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거나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원 후보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있어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이계의 지원을 기대했던 홍준표-나경원 후보는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높고 친박계 일각에서도 친이계의 세력결집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데, 한 친박계 인사는 “친이계가 패거리적 행태를 보이면 전대는 실패한다. 자율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경필-홍준표-나경원 후보 등 과거 친이계였다가 당권에 도전하며 중립-쇄신 색채를 더하고 있는 주자들은 친이계 지원을 등에 업은 원희룡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한편 지난 18대 총선 공천당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친박계는 19대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할 새로운 대표를 친이계에 내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