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대, 초반 판세 '오리무중'
- 홍준표-원희룡 2파전 구도 속 나경원, 유승민, 권영세 등도 주목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초반 판세가 후보 등록일인 23일까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난해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는 이번 전대에서 홍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조직력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한 듯 보인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인 ‘NEW 한국의 힘’이 홍 의원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일부 친박 의원들도 홍 의원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원희룡 의원은 친이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 의원은 2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김무성 양강구도에서 현재는 원희룡, 홍준표 양강 구도가 돼 가고 있다”며 초반 판세를 2파전으로 유도했다.
그는 “지난 4.27 재보선 과정을 보면 최악의 봉숭아학당이라느니 해서 사사건건 갈등과 분열의 도화선이 됐다”며 그 동안 공개적으로 비판을 꺼렸던 홍 의원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보수라는 기본 원칙 아래 개혁적 성향의 원 의원은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쳐 둔 상태라 뒷심 발휘가 기대된다.
나경원 의원은 여성이라는 점이 경우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전사형 대표론을 내건 홍 의원과 반대로 자신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설득형 대표론을 내걸었다. 나 의원은 지난 전대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유일한 여성 의원으로 여성몫의 최고위원을 이미 점해 둔 상태라는 것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친박 단일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의 표심을 독점할 것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유 의원의 출마에 대해 “반갑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은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반대하고 나선 남경필 의원과 전직 지도부 출마를 무책임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권영세 의원, 정치일번지인 종로구를 지역 기반으로 한 박진 의원까지 이번 전대에서 누가 당권을 쥐게 될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