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1강(홍) 3중(유·원·나) 구도
- 원희룡-나경원 후보단일화 변수
한나라당 7.4전당대회 출마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19일 홍준표 유승민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앞서 남경필 박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0일엔 원희룡 권영세 의원의 참여가 예정돼 있어 총 7명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각 계파별 주자가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쥔 당 대표직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주요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4선으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중립의 홍 의원이 1강을, 친박계(친박근혜계) 재선의 유승민, 친이재오계 3선 원희룡, 재선 나경원 의원이 3중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당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중립성향 3선의 박진, 친박에서도 다소 중립적 위치의 3선 권영세 의원 등은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출마의지를 불태웠던 전여옥 의원은 여성몫 최고위원을 노렸으나 같은 여성인 나 의원이 나오면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현 의원도 친이계 교통정리 과정에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1강을 형성하며 ‘수도권 대표론’으로 초반부터 강한 바람을 몰아 온 홍 의원은 친이 직계(친이명박계)와 이재오계 일부,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 및 중립층 등 계파를 아우른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러므로 특정계파 후보보다는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얼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단일후보로써, 친박 측의 몰표가 예상된다. 이번 전당대회가 1인2표제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나머지 1표는 변수로 떠오른다. 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에서 유 의원과의 연대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후문이다.
이재오계에선 홍 의원의 대항마로 단일후보를 내놓기 위해 원 나 의원을 두고 단일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저울질을 계속했으나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두 의원의 출마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경쟁력에 있어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인 23일 이전에 막판 ‘단일후보’가 합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재오계 의원들은 홍 의원 등 여러 후보의 출마선언이 있었던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득계에서도 이들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둘 간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한 고위당직자는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를 하려면 처음부터 한 명의 후보만 출마선언을 했어야 했다”며 “이미 나 의원이 선수를 쳤고 원 의원도 20일 출마 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그 후에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명분 없이 표만 모으겠다는 것으로 당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7월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