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빠지고 ‘홍준표 vs 원희룡’
- 與 당권다툼 윤곽.. 7.4 전당대회 본격 막 오를 듯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후보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원희룡 의원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간 친분이 있는 일부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이재오계의 지원으로 대표직에 도전하려 했으나 사실상 포기했다. 친박계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데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공감한 ‘통합’에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친이재오계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 대표주자는 사실상 원 의원으로 확정된 셈이다. 중립적 입장에서 전당대회 상황을 지켜보던 이상득계 의원들도 원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교통정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고심 끝에 19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과 원 의원이 빅2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의원의 경우 범친이계와 중립, 친박계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끌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만큼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친박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세질 야당의 파상공세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적임자로 홍 의원을 꼽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는 장점도 있다.
홍 의원 측은 다만 과거 대표직에 도전했다가 조직력에 뒤져 쓴잔을 든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여론조사에만 안주하지 않고 차근차근 조직력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조직투표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인근에 정책연구기관인 ‘국가중심연구소’를 사실상 캠프로 갖춘 홍 의원은 요 근래 언론노출을 자제하며 정책연구와 세 확보에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 의원은 출마를 확정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한 분위기다. 당내 각 계파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야 명분과 실리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아직까진 원 의원 본인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원 의원 측은 “현재 출마 준비 같은 것은 해 놓은 게 없다”면서 “당이 필요로 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진 의원에 이어 남경필 의원이 이날 오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앞으로 친박 유승민 권영세 의원과 친이 전여옥 의원의 출마가 예정돼 있고, 나경원 심재철 의원 등도 장고 중이어서 이번 주말께부터는 본격적인 전당대회 막이 오를 전망이다.
내달 4일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선 23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득표순으로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게 된다. 이 중 최고위원 한 자리는 무조건 여성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남성 후보의 경우 네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투표방식은 1인2표제로 선거인단은 기존 1만 명에서 21만 명으로 대폭 늘렸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한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