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6-18 10:08:13
기사수정
한나라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7.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놓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김 전 원내대표가 16일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미온적 태도와 여론조사 30%가 삽입된 전대룰 등을 들고 있다.

친박계에서 비우호적인 김 전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계속 고집하기가 부담스러웠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불출마 이유에 대해 '수도권 양보론'을 꺼냈다. 한나라당이 대선까지 살아남으려면 영남권 당 대표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까지 불리던 김 전 원내대표가 당직을 맡은 이후 친이계로 분류된 것에 대해 그는 "친이 모임에 참석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당과 국민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불출마 결정까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나 이재오 특임장관과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음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사석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탈박(脫朴)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등 계파 대결로 몰아가려는 주변의 시각을 견제했다.

전대룰에 있어 1인2표제나 여론조사가 김 전 원내대표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대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최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인2표제가 나한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30%가 들어간다고 하지만 그는 조직력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원내대표 재임 때 보여준 강력한 리더십은 1인2표제가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김 전 원내대표는 "내 이력서에 당 대표 한 줄 들어가는 것보다 내년 총선에서 한 명 더 당선시키겠다"며 선당후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도 "투톱체제니까 당 대표와 원내대표만 책임지면 된다"며 전직 지도부들이 출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따지고 보면 지난 재보선 때 김 전 원내대표가 공천에 직접 개입한 것도 아니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당을 위한 '통 큰 결단'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127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