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략적 의도로 촛불시위 조장" 野 맹비난
-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키면 국민들 용서치 않을 것"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무조건 실현을 주장하는 학생단체의 촛불집회에 개입하고 있는 민주당 등 4개 좌익야당의 행태에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촛불집회는 386세대가 정치세력화되는 구심점이 된 소위 6.10항쟁 24주년을 맞아 광화문 일대에서 10여일간 열려온 ‘반값 등록금’ 집회를 접목,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계획했으나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당초 주최측 기대엔 턱 없이 못 미쳤다.
특히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시위를 통해 6.10에 대한 향수를 지닌 386세대를 자극하긴 했으나 20여년전의 함성과 대규모 지지는 없었고, 오히려 등록금 등 전통적 학내문제를 정치적 이슈화한데 따른 부작용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정가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들도 불참하는 이슈에 20여년전 데모와 파업의 추억이 남은 좌경 정치인과 귀족노조 노조원 등이 열광했다.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대학 등록금 문제를 길거리로 끌고 나온 일부 학생단체 지도부의 저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는 것이 분명하다”라면서 “교내에서도 지지를 못 받는 현실성 떨어지는 논리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납득시키려는 것은 유치한 계몽주의적 발상”이라고도 언급했다.
더불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평에서 “야당이 ‘전가의 보도’인양 거리정치를 전개하면서 정략적 의도에서 ‘촛불시위’를 조장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핑계로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키려 하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촛불을 드는 것도,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을 책임지는 공당으로서 거리정치를 중단하고 이 문제를 국회에서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광우병 촛불시위를 ‘제2의 6월 항쟁’,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를 ‘제3의 6월 항쟁’이라고 부추겼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키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촛불집회의 경우 일부 정치세력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조장 및 선동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광우병 폭동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출신 정가 관계자는 “당장 등록금 산정 등 학내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를 촉발시킨 여당 원내대표도 문제지만 케케묵은 6월 항쟁을 거론하는 야당 정치인들과 이미지 관리에 나선 연예인 추종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은 국가-사회에 봉사하는 건전한 시민들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인데 얄팍한 선동에 학생들이 휘말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등록금 문제는 부실대학 구조조정 및 대학재정의 건전화와 함께 이뤄져야지 거리집회로 단박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