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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6-12 2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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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광풍으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도심이 3년만에 또 무법천지가 됐다.

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 그리고 야 4당이 10일 청계광장에서 벌인 반값등록금 촉구 시위는 불법 도로점거와 정권 타도 주장이 난무하며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경찰추산 5,0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전·현직 대표들이 앞다퉈 연설에 나서면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선 유세현장을 방불케 했다.

무대에 오른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가 하면, 심지어는 "반값등록금을 넘어 무상교육까지 가자"(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10시40분경 집회를 마친 뒤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정권 타도하자"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도심 교통을 마비시켰다.

이들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자 퇴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과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모처럼 도심으로 나온 사람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대학생들은 청와대 인근으로 이동해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20분경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불법시위를 벌이던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72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정을 넘긴 11일 0시30분경 자진 해산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는 11일 오후 7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매주 금요일마다 집중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2008년에 이어 또다시 서울도심이 무법천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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