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손학규에 역전될 수도" 연일 비판
- "당을 도와주기로 했으면 당에 들어와야"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오차 범위 내로 따라왔다고 한다”며 “이대로 가면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또한 “7월 전대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예상되는 분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이제야말로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비대위의 당권.대권 분리 결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에도 한나라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는 출마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당을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것인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당을 도와주기로 했으면 당내로 들어와서 도와주는 것이 상식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당 바깥에 있으면서 원내대표가 당 밖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고 당에 전달하는 형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인은 좀 더 겸손해야 하고 스스로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목표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달 25일에도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아주 큰 그늘”이라며 날을 세우는 등 계속해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때 만들어진 당헌.당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가 열심히 일했는데도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런 규정은 제왕적 총재 시대에 있던 것으로 지금의 한나라당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친박 의원들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정 전 대표의 연일 쏟아지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는 정당 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해 원칙과 신뢰와 명분을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었다”며 “그런 사람을 제왕이네, 여왕이네, 그늘이네 하고 중상모략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하다. 그것은 아주 고약한 배은망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 의원도 "정 전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군에 들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