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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29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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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놓고 국내 매체들이 일정마다 따라다니며 과도한 보도경쟁에 나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27일 “북한 김정일이 뭐라고 방송이든 신문이든 이렇게 부산을 떨고 중국방문 일정까지 따라가며 대신 선전전을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TV채널 뉴스를 볼 때마다 아나운서 입에서 나오는 ‘국방위윈장’이란 지칭도 귀에 거슬린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걸핏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정부를 ‘민족의 역도(逆徒)’라고 비난하는데 우리나라 신문-방송은 꼭 ‘국방위원장’을 뒤에 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국내매체는 중국현지 언론들이 대부분 지난 26일 저녁 신화통신 보도이후 김정일의 방중사실을 전한 것을 놓고서도 ‘늑장보도’라고 비판하며 이를 집중해서 부각시켰다.

더욱이 대부분 국내언론은 김정일이 이번 방중기간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3대 세습 승인을 거부당한 것에 대해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일정을 과열 보도하며 국제사회에 대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선전하려는 의도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행태에 대해 한 언론계 원로는 “김정일 방중에 대한 국내언론들의 보도는 문제가 있다”며 “YS-DJ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김정일 관련 보도가 일방적으로 호의적인 쪽으로 가고 있다. 보도-편집분야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언론이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부를 극렬한 어조로 비난하는데 반해 국내 좌파매체들은 북한을 기아와 절망의 땅으로 만든 김정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과거 이라크 독재자 후세인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라덴에 존칭을 써줬냐”고 힐난했다.

심지어 모 언론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北-中관계’란 표현대신 ‘朝-中관계’란 종북적인 색채가 농후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핵심인 언론의 책임과 사회적 기능 및 역할에 따른 공신력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

또한 42명이 살해된 천안함 폭침 및 민간인 포함 4명의 사망자가 나온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한 북한 최고 권력자를 화해와 협력의 파트너로 보는 시각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9.11테러를 저지른 오사마 빈 라덴에게 미국 언론들이 옹호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로 고귀한 인명들을 희생되고 피해를 입은 나라 언론들이 김정일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국민들이 처참한 테러와 군사공격에 목숨을 잃었는데 언론에선 화해와 협력을 위해 김정일을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종북 좌파매체들은 우리국민을 살상한 김정일이 중국에서 버젓이 돌아다니는 꼴이 그렇게 존경스럽고 좋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종북매체는 현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지칭하며 공격하는데 열을 올리는 반면 김일성-정일-정은 등 ‘북한 3대 세습’을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해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정전협정을 위반해 연이어 국지전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공격을 우리정부의 자작극 의혹이라든지, 북한을 자극해서 군사충돌 사태를 초래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좌파세력의 주장을 여과과정 없이 보도하고 있는 언론매체들의 보도행태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언론계 인사는 “자국민을 탄압하고 주변국에 대해 테러와 납치를 자행하고 있는 비정상 테러국가의 압제자를 피해 당사국 언론들이 앞장서 직위와 존칭을 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개념 없는 보도행태는 언론에 대한 국민불신만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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