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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27 1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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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반면 100여명의 의원을 거느린 한나라당 내 최대 계파였던 친이계의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이계는 최근 당내 쇄신바람에 떠밀려 몇 개의 소계파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단일한 계파조직으로서 정체성을 이미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친이계는 안국포럼 출신 ‘친이직계’를 비롯해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 등 3개 세력의 연합조직으로 출범한 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국정지원의 역할을 자임했지만, 잇따라 터진 핵심실세간 갈등에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단일 구심점이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대신 몇 개 소그룹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여전히 당내 최대 의원모임이자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함께 내일로’와 함께 정책논의를 통해 쇄신작업에 직접 참여하려는 의도를 내세운 친이 소장파 주축 ‘민생토론방’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재보선 참패와 원내대표 경선 패배로 계파색 탈피를 위해 조직을 해체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70여명의 의원들이 소속된 ‘함께 내일로’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수적 가치위주 정책연구를 표방하는 ‘민생토론방’의 경우 진영 의원을 중심으로 초-재선 3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류세력 퇴진을 주장, 쇄신을 추진하는 친이계 비주류 중엔 쇄신파 구심체 ‘새로운 한나라’에 합류한 의원들이 많아 총 44명 가운데 20명에 이르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의 경우 중립성향 비주류였던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선되며, 새롭게 당권을 장악한 주류로 급부상했는데 무엇보다 당청관계 개선과 정책기조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친이계 구 주류세력에 맞서기 위해 친박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들의 사이엔 중립성향 의원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아직 모임의 명칭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이들은 최근 저축은행 비리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북한인권법 등 법안처리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접점을 찾고 있다.

한편 친이계는 지난 2008년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정두언 전 최고위원간 갈등으로 안국포럼이 해체되며 1차 분열됐으나 이상득-이재오계를 양대 축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4.27 재보선 참패와 이에 따른 쇄신기류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가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를 지원하면서 이재오계와 결국 결별수순을 밟았고, 이 같은 상황은 친박계의 외연 확대에 반해 소그룹별로 모여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돼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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