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황우여는 임시직, 자제해야”
- “정식대표 오면 이양할 자리.. 다 하겠다니 걱정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등록금 인하 정책을 추진 중인 황우여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황 원내대표가 7.4전당대회 이전까지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임시직’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정 전 대표는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등록금 인하 정책과 관련, “하려고 하면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할 경우에는 다른 또 좋은 사업들을 못하게 되지 않겠나. 그러면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안 한지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열심히 일하는데, 저희는 무슨 시민단체가 아니고 집권여당”이라며 “당연히 당내 의원들하고도 더 논의하고 행정부하고도 더 상의한 다음에 발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
등록금 인하에 따라 발생하는 수조원의 재원확보 방안에 대해선 “감세를 철회할 수도 있고 오히려 또 세금을 더 걷을 수도 있다”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으냐, 이것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 정치인들은 당장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 함몰돼서 차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다”며 등록금 인하 정책이 사실상 ‘포퓰리즘’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가지 발표하는 건 원내대표로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6월 달까지 한 달 앞으로 더 하는 대표의 권한대행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대행으로서 하는 일은 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이건 뭐 표현하자면 임시직이다. 7월 전당대회까지 한 달여 남은 임시직”이라며 황 원내대표의 권한을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그분이 일할 공간도 남겨놓아야지, 지금 임시로 대행하는 분이 이렇게 다 하면 그거 또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가 오면 그분한테 다 이양할 자리인데, 꼭 필요한 일 이외에는 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